Message of his Holiness Ecumenical Patriarch for the beginning of indictus in Korean
1 Σεπτεμβρίου 2009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님의 메시지
주님 안에 있는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우리 교회의 한 해는 9월에 시작됩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던 그 때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가 행한 일들에 대해, 아니 지구를 돌보는 일을 게을리했던 것에 대해 뉘우치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한 해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극히 불안한 세월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리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금융 제도가 오히려 두려움과 불확실성과 빈곤만을 안겨 주었습니다. 세계화된 경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대기업이 하는 사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문제들을 만들어낸 방법들은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끼리 주고 받는 모든 거래 관계에 사랑이, 상대방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함께 가슴 아파하는 사랑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발전이란 단순히 부를 축적하거나 땅에서 나는 소출들을 무작정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운명을 손에 쥐고 흔들어대던 몇몇 사람들의 가치관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을 배신한 금융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바로 그들의 가치관으로 인해 처참한 상황에 처한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서나 세계 이곳 저곳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가치관의 희생자들인 물 부족으로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그 많은 돈 중에서 극히 일부도 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굶주린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나의 물음표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기 위해 눈길을 돌려서는 안됩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것이 인간의 무능력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의지의 문제일까요?
우리의 관심과 행동과 삶의 초점은 오로지 경제 쪽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이러한 선택이 우리 후세대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인간과 지구의 번영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선택 사항들의 숫자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 버립니다. 인간은 세상의 물질을 소비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우리 인간을 만드셨으며, 우리에게 당신의 피조물을 사랑하고 돌보라고 요청하십니다. 우리 자신이 어떤 모습을 갖게 되느냐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인간은 단지 세상의 물질을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일 뿐이다 라고 믿는다면 세상의 물질을 소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진 존재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돌보고 아끼는 행동을 할 것이고 우리의 원형이신 하느님처럼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오는 12월에 코펜하겐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회의를 축복해 주시기를 우리 모두 함께 기도 드립시다. 이 회의는 국제연합이 주관하는 회의로서 산업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과 손을 잡고 유해 물질 배출 감소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요구되는 자금의 모금과 이 자금의 현명한 운용에 대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안심하고 지구의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제 활동의 모든 분야에 정의와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돈 버는 것이 우리 행동의 유일한 동기가 될 수 없으며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이 세상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이 세상에 해를 끼치는 일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도록 하며, 우리 생각을 바꾸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도록 노력합시다.
창조주이신 우리 하느님의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총대주교로서의 축복을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2009년 9월 1일